March 2012
저녁을 먹었던가.. 점심은.. 먹었던가..? 갸웃. 아 저녁 때 수박 먹었구나. 아무것도 안 먹어서 배가 고프다는 생각을 했다가 뭔가 먹었다는 걸 기억해내자 그다지 배가 고픈 것 같지 않게 되었다. 그런 거구나. 인식한다는 것.
그래 일일이 보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는 문체. 표현.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친절하게 글을 쓰는 작가인 것 같다. - 소울메이트. 읽고 난 후.
스스로가 스스로를 외롭게 하는 사람은
자신의 주변 사람 또한 외롭게 만든다.
시간은.
견디는 자의 몫이다.
기다림과 유예의 시간 끝에
어떤 결론이 또는 시작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나도 당신도 아무도 모른다.
가끔 정신이 아득해 질 만큼
심장이 두근거려 올 때면
하여 거울 속의 내가
몇 년은 족히 더 나이들어 보이고 지쳐보일 때면
숨을 고르고 또 생각한다.
나는 어찌하여 이리 초연하지 못한가
처연하리만큼 고요한 시선이지 못한가
어찌하여 약하디 약한 바람결에도
파르르 몸을 움추리는 신경초마냥
이리도 예민한가
그리고 또 생각한다.
이리도 예민했으니
지금 이런 모습으로 살 수 있는 게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짐짓 아닌 척 하며 생채기를 내는 것보다
내게도 내가 아는 존재에게도 시간을 주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리라 믿어본다.
강정 일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가슴에 멍이 들도록 두드리고 두드려도 답답함이 가시지를 않는다. 잠을 자고 싶다. 죽은 듯이. 며칠 동안 내내. 그냥 깨지 않고 계속 잠든 채로 있어도 좋겠다.
한 시간여 머리 속을 계속 맴돌던 의문. 그에 대한 당분간의 결론. 어떤 질문을 받았을 때 떠올리는 대상이 하나라면 답을 할 수 있을 테지만, 떠오르는 대상이 여럿이라면 해당질문을 구체화하여 명확하게 답을 하기 위해 또 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
February 2012
January 2012
December 2011
지인 중에 김춘수의 ‘꽃’
그 싯구를 인용하기를 참 좋아하는 이가 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인용하기에
그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 감도 없지 않지만.
그래, 오늘은..
친구의 말대로 내 곁에 있을지도 모를, 또는 있는 누군가.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러주면
나 그에게 가 꽃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하고픈 겨울밤이다.
꽃..
그 공간 또한 그리운 밤.
이렇게 콧물이 줄줄 흐르는 감기에 시달릴 때면
가끔 영화 유브갓 메일의 따뜻해 보이던 침실의 빛을 떠올리게 된다.
데이지꽃과 꿀이 들어간 차.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햇볕 잘 드는 주방 구석에 앉아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 먹던 그 장면들.
평범하고 고요한 일상.
멕 라이언 그 때 참 이뻤다 싶네.
종종거리며 걷는 그녀.
활짝 웃는 그녀.
때로 독설도 하지만
이내 자신의 행동에 반성을 할 줄 아는 그녀.
일상의 크고 작은 일 앞에서..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하고..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그녀..
어쩌면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은,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거창하고 원대한 그 무엇이라기보단.
그렇게 평범하지만 자분자분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사람의 모습인 것...
관장에게 1년 이상은 그 곳에 머무르지 않겠노라고 이야기했다.
메이도 2년씩이나 가 있기는 싫다고 했고.
나 또한 그러기에는 그리운 것들이 너무 많다.
물론 1년 동안 가 있다가 오게 되면
그 곳의 사람들과, 그 곳의 아이들과, 그곳의 공기가 그리워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1년 이상을 기약하고 싶지 않다.
삶은 늘 변수의 연속이라 내가 좌표를 정해놓았다 한들
끊임없이 삶의 방향은 변화해 나가고
나의 좌표 또한 끊임없이 변화해 나가므로
시간이 흘러봐야 알 노릇이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지금 이 순간이 매 순간 과거가 되고
현재는 계속 변화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변화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겪어보는 수 밖에는 도리가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세탁기가 고장난 덕분에 실컷 손빨래를 했다.
세제를 풀고 비누를 묻히고 작은 빨래판에 열심히 문지르고
발로 밟아보기도 하고 이제는 헹굴 차례.
헹구고 짜고 또 헹구고 짜고..
맑은 물이 쪼로록 나올 때까지 헹굼질을 하는 동안
사는 것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일보다
그 일을 맑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하고
이제 맑은 물이 나오나 살피고 또 살피는 것처럼
그렇게 여러번 마음을 써 살펴야 하는 것.
그리고 여러번 빨래를 짜내는 동안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팔목을 삐끗해 아픈 것처럼
그렇게 사람과 사람에 대한 새로움과 낯섦으로 인해
익숙해졌다 싶다가도 또 아닌 듯한 그런 관계로 인해
아픈 것처럼..
그래도 아픔을...
아놔.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탁기 고장이라니.
안될 때는 모든 것이 안되는 법이로구나.
몸도 마음도 세탁기도 고되다. 참.
시간이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도 못하고..
나도 모르게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그 곳으로 가겠다고 택시를 잡아타러 나갔다가
발걸음 돌려 다시 돌아오던 언덕길.
소복히 쌓인 눈길에 남은 발자욱 발자욱마다
그리움이 스며 나온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
집에 가서 좀 쉬어야겠다.
일 많은데…. 후우….
여간해서 그러진 않지만
오늘은 날씨도 좋고 해서
하얀 비둘기와
도나스를 나누어 먹었다
November 2011
눈 못 비비게 감시 하에
그루밍하는 메이를 보고 있자니
밀린 잠이 몰려온다
아무리 많은 것을 나누었다한들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익숙한 공간을
함께 나누지 않는 것은
어쩌면 일종의 방어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영역과 기억, 관계에 대한
무의식적 또는 의식적 방어.
오랜만에 외부교육때문에 지하철타고 퇴근하던 길.
내가 서 있던 앞자리의 중년 아저씨가
‘여기 앉아서 가요 너무 피곤해보인다.’라시며 자리를 양보해주셨다.
곧 내리는 역이라 감사하다. 하고 말았지만..
그렇게나 죽을 것같아 보였나.. 싶다.
좀 쉬자